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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기록 일기장과 30만 건에 달하는 음란 사진 발견


25년에 걸쳐 수술실에서 마취 상태의 어린이 환자 299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전직 외과의사가 프랑스 법정에 섰다. 그의 범행은 의사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는 6세 이웃 소녀의 증언에 따라 경찰이 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드러났다. 자택에서는 수십 년에 걸친 범행이 세세히 기록된 일기장과 30만 건에 달하는 음란 사진 등이 발견됐다.

25일(현지 시각)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동 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엘 르 스콰르넥(74)이 지난 23일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역에 위치한 반 법정에 출두했다. 스콰르넥은 "추악한 일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스콰르넥은 1989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 158명, 여성 141명 등 총 299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1세다. 피해자 중에는 2세 아동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중 상당수가 사건 당시 수술실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누워있거나 마취 또는 진정 상태였다고 밝혔다.

수사에서 드러난 그의 범행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1990년부터 은퇴 1년 전인 2016년까지 매년 40~100페이지의 글을 정기적으로 썼는데, 여기에는 환자가 놀라지 않도록 의학적 구실을 꾸며내 가짜 건강 검진을 받도록 하고 그사이 학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콰르넥은 일기장에서 피해자들을 친밀하게 언급했다. 그는 "꼬마 ○○아 너는 또다시 네 방에 혼자 있구나" 등 일기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가 하면, 아동을 상대로 한 성적 행위를 묘사한 뒤 "사랑해"라고 쓰기도 했다.

스콰르넥은 앞서 2020년 프랑스 생트법원에서도 1989~2017년 조카, 환자, 이웃 등 어린이 4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번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최장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