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하는 게 정치인 사명"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선거에서 ‘착한 2등’은 없다"면서 "저는 세상을 한국형 연정을 통해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 그렇게 바꾸는 데에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하는 게 정치인의 사명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전날 광주CBS ‘CBS 매거진’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시민 작가가 김 전 지사를 향해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은 ‘착한 2등’ 전략을 펴라고 했던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유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김 전 지사를 향해 "도전하는 것 좋다. 대선 경선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이 국면에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만약 조기 대선이 진행되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묻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이 항상 강조했던, 평생 염원이 국민 통합"이라며 "반드시 지금의 지역주의를 포함한 여러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 그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권력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권력의지가 아닌 권력욕"이라며 "권력의지는 세상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방에서 행정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비수도권과 수도권이 상생하는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민주당 이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진보적 가치에 토대를 둔 민주개혁 정당"이라면서 "우리가 지난 대선 때 진 이유를 복기해보면, 핵심은 분열로, 당시 민주당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이 힘을 모아내지 못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분석하고 이번에는 힘을 모으기 위한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논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된 이후 시작하는 것이 맞다"면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단죄가 없었다면 이번 계엄에서도 경찰과 군인이 주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넣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