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스라엘군 전투기 편대. X 캡처.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시설을 폭격해 최소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리아군을 향해 다마스쿠스 이남으로 내려오지 말라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이스라엘이 실제 공습을 가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AFP와 dpa통신에 따르면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다마스쿠스 남서쪽의 군부대 한 곳을 네 차례 공습했고 밝혔다. 사망자 2명이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OHR은 이스라엘군이 동시에 시리아 다라 주(州) 텔 알-하라 언덕의 군부대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이 언덕은 이스라엘 북부와 이스라엘이 실효 지배하는 골란고원을 내려다볼 수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남부의 지휘 센터와 무기고 등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남부에 주둔한 군대와 군사 자산은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위협이 된다"라며 "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의 새 정부에 골란고원과 접한 시리아 남부 지역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요구한 뒤 이뤄진 것이다. 지난 23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는 쿠네이트라, 다라, 수웨이다 등 시리아 남부 지방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원한다"며 시리아에 군대를 다마스쿠스 이남에 배치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초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자 혼란한 틈을 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키기도 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 같은 조치 등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군에 시리아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침략과 위반"을 멈추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