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반세력 집결… ‘전운’ 감도는 헌재

국민변호인단 “기각” 탄원서
탄핵찬성단체는 “인용” 촉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진행되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일대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윤 대통령의 ‘마지막 변론’을 응원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수의 지지자가 헌재 정문 앞으로 모인 가운데 탄핵 찬반 세력의 세 대결 양상도 펼쳐졌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이날 19만 명이 넘은 탄핵 반대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하며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이 일반 시민과 청년 중심으로 모집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19만1495명이 서명한 탄핵 반대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국민변호인단은 “소추인 측이 제시하는 사소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비상계엄의 권한이 중대한 헌법 위반으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행사한 비상계엄은 헌법이 대통령에게만 부여한 비상조치권”이라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제출한 탄원서에도 거대야당의 폭거 등으로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변호인단은 탄핵심판 진행 절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헌재가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채택한 점, 증인신문 시간을 제한한 점 등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헌재 정문 앞엔 ‘1인 시위’에 나선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이 자리를 빼곡하게 메웠다. 반면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이들도 한데 겹치면서, 양쪽에서 고성이 오가 경찰이 제지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지자들은 ‘부정선거 규탄’ ‘탄핵 무효’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빨갱이 헌법재판소 해체하라” “가스통 배달, 헌법재판소는 해명하라”를 연신 외쳤다. 전날 LP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에 진입한 것을 두고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후 변론일에 가스 테러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등 ‘테러 음모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반면 헌재 측은 “LP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대로 탄핵 찬성 단체도 인용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평소보다 많은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노지운·이현웅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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