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캐피탈의 전광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너무 달콤하네요. 계속 맛보고 싶어요"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은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승리로 프로 데뷔 첫 번째 정규리그 1위를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30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2017∼2018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되찾았다. 2018∼2019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유니폼 입고 경기하는 전광인의 이적 후 첫 정규리그 1위다. 전광인 개인적으로는 V리그 데뷔 후 11시즌 만의 첫 정규리그 1위다.

전광인은 2013∼2014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아 5시즌을 활약한 뒤 2017∼2018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전력 시절에는 하위권에 있던 팀을 정규리그 3위까지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입단 첫 해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가 그동안의 최고 성적이다.

전광인은 22일 우리카드를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정규리그 1위가 너무 달콤하다. 계속 맛보고 싶은 맛"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고 그 시간이 오래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게 선수 생활을 끝내기 전에 하나씩 남긴다는 것이 뿌듯하다. 이런 발자국 덕분에 은퇴를 할 때 기분 좋게 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V리그 데뷔 후 주전의 역할이 익숙했던 전광인은 필립 블랑 감독 부임 후 백업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 레오와 아시아 쿼터 신펑, 국내 에이스 허수봉의 삼각 편대가 맹활약하는 덕분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리시브의 중요성 강화 위해 신펑을 대신해 코트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레오와 허수봉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있다.

블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전광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특별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러자 전광인은 "(경기에) 들어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아직 전광인이 괜찮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니 최대한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배구특별시’ 천안의 팬을 향해 "현대캐피탈의 팬은 V리그 어떤 팀보다 강력하다. 배구로 따지면 우리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정도"라며 "팬에 걸맞은 팀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런 모습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주고 싶다. 우리를 응원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느껴질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충 =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