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시민단체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위가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변호사에 대해 노소영 범죄수익 상속 변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환수위 제공

"최 변호사, 범죄수익인 노태우 비자금 노소영씨 재산으로 인정하고 있어"
"비자금 범죄수익 인정 사법 정의라 할 수 있는가…민심에 부합하지 않아"


시민단체인 ‘군사정권 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변호사를 향해 "증식된 노태우 비자금 1조4000억 원을 노소영 씨 개인 재산으로 인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노 관장의 상속 변론에서 손을 뗄 것을 촉구했다.

환수위는 24일 최 변호사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1일에는 종로 일대에 최 변호사의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법률대리 행위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환수위는 "최 변호사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수익을 노소영 씨의 개인재산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감사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최 변호사가 왜 노소영 법률대리라는 국민정서에 크게 벗어나는 일을 맡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환수위는 또 "노소영 씨가 기업을 통해 증식된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수익을 가져가는 게 과연 우리 사회가 말하는 정의가 맞다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되도록 여당 핵심인 최 변호사가 돕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수임료 외에 다른 대의명분이 있는지, 노태우 비자금을 노소영이 씨가 차지하게 하는 것이 사법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등 정치인이기도 한 최 변호사의 뜻을 국민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개질의 이유를 밝혔다.

환수위는 이날 최 변호사에게 보낸 공개질의서를 통해 △전직 감사원장으로 노태우 비자금과 불법 은닉재산의 국고 환수에 대한 입장 △노소영 씨의 이혼소송 변호인단에서 사임할 의향 등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다.

환수위 관계자는 "환수위는 노태우 비자금과 불법은닉 범죄수익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로 국민 눈높이에서 정상화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노태우 비자금이 국고로 환수되는 그날까지 환수위는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