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당국은 민간 싱크탱크 소통
삼성·현대 등 연구기관과 간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대상을 자동차·반도체·의약품까지 확대할 것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정부가 다가올 ‘관세 전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계와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는 등 현안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제2차 산업정책 민관협의회’를 열고 주요 국내투자 프로젝트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한 달 내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 등에도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산업부는 앞으로 닥칠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역할 점검에 나섰다. 산업부는 우리 업계와 급변하는 대외 정책 변화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시나리오별로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영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철강·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협상하면서 설득하는 방안을 택했다. 철강 업계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중심으로 미국과 협상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는 민관 대미협력 TF를 상시 운영하며 미국을 설득할 논리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는 단기적으로 미국 내 판매 재고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업종 협회들은 우리와 유사한 입장인 유럽·일본 등과 공조하며 업계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민간 싱크탱크와 대미 통상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현대·LG·포스코 등 9개 민간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통상대응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이은 통상 정책에 대한 국내 영향과 대응 전략을 본격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부가 진행 중인 대미 통상대응 동향을 공유하고 관련 제언을 청취했다. 앞으로도 민간 싱크탱크와 긴밀히 소통하며 미 통상 조치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미 통상 조치에 대미 채널을 본격 가동하며 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민간 싱크탱크와 협업을 강화하며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정교히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