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파주시가 파주읍 백석리 교하노씨 묘역에 소재한 ‘노사신묘와 신도비’, ‘노한묘와 신도비’, ‘개성왕씨부인묘’ 등 3건을 파주시 향토유산으로 지정한다. 파주시 제공

고려말∼조선전기 묘제 양식 변화 보여줘
신도비 및 석물, 섬세하고 예술적으로 우수

파주=김준구 기자

경기 파주시가 파주읍 백석리 교하노씨 묘역에 소재한 ‘노사신묘와 신도비’, ‘노한묘와 신도비’, ‘개성왕씨부인묘’ 등 3건을 파주시 향토유산으로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노사신(1427~1498)은 경국대전의 편찬을 주관하고, 삼국사절요, 동국통감, 동국여지승람 등의 수찬에 참여했다.

그의 할아버지인 노한(1376~ 1443)은 고려 공양왕 때 관직에 나가 조선 개국 이후 경기도관찰사, 한성부윤, 사헌부 대사헌, 의정부 우의정을 역임한 문신이다.

개성왕씨부인(1353~1439)은 노한의 어머니인데, 노한은 그의 어머니가 죽자 시묘살이를 하고 그 자리에 ‘효사정(孝思亭)’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의 자문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되는 파주시 향토유산들은 매장자들이 역사적으로 이름이 높고, 고려말에서 조선전기의 묘제 양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이란 평가다.

또 두 기의 신도비 및 각 묘의 석물들도 조각이 섬세하고 예술적으로 매우 뛰어나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유산으로 등록할 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유초자 시 문화예술과장은 "세 묘와 석물들은 1940년대 ‘조선시가지계획령’에 의해 묘역이 사업부지로 편입되자 서울의 대방동 일대에서 경의선 철도 등을 이용해 파주읍으로 옮겨온 것으로 근대사의 질곡도 담고 있다"며 "본관인 파주로 돌아온 망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3건의 유산을 ‘향토유산지정 예고공고’가 끝나는 17일 이후 파주시 향토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향토유산의 지정과 관련된 문의사항은 파주시 문화예술과(☎031-940-583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