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학교 정문에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살해한 교사 명 모 씨(40대)에 대한 대면 조사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및 신상공개 결정도 지연될 전망이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까지 명 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명 씨의 몸 상태는 위중하거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에 따른 것이다.

앞서 명 씨는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홀로 남은 김 양에게 "책을 주겠다"라며 유인해 살해했다. 범행 직후 명 씨는 자해했다. 명 씨는 수술을 받기 전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명 씨는 이전에도 우울증을 앓아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귀했고, 평소에도 동료 교사들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났고, 돌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자백했다고 한다.

명 씨가 사건 당일 점심쯤 학교를 빠져나와 흉기를 구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김 양의 유족들은 명 씨가 계획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범행에도 명 씨는 연금을 50% 수령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연금법 상 금고 이상 형을 받거나 관련 법령에 따라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으면 연금 감액 처분을 받는다. 이에 따라 A 씨는 ‘파면’ 처분을 받아도 65세부터 50% 감액된 연금을 평생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