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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2월 14일은 밸런타이 데이다. 이날 여성은 남성에게 사랑의 전령으로 초콜릿을 선물한다. 밸런타인 데이의 기원은 로마시대 사제였던 성인(聖人) 밸런타인(Saint Valentine)의 순교일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는 3세기경 ‘군인 결혼금지령’을 내린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2세의 정책에 반대해 남녀 혼배성사(주례)를 집전했다가 순교를 당했다. 죽음을 앞둔 그는 면회를 온 소녀에게 연서(戀書)를 썼다. 최초의 밸런타인 편지인 셈이다.

초콜릿은 크게 다크 초콜릿, 스위트 초콜릿, 밀크 초콜릿 등이 있다. 다크 초콜릿은 쓴맛의 코코아 매스(고체 덩어리)에 약간의 설탕과 코코아 버터를 넣어 만든 것이고, 스위트 초콜릿은 설탕을 더 많이 첨가한 것이다. 흔히 먹는 밀크 초콜릿은 여기에 분유를 섞어 만든다. 초콜릿은 단맛이 강해 충치가 생기고, 지방 함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초콜릿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기 때문에 충치 유발 지수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 밀크 초콜릿의 경우 귤과 비슷한 수준이며, 비스킷·딸기·젤리보다 충치를 유발할 확률이 낮다. 초콜릿에서 칼로리가 높은 성분은 당분이 아닌 지방으로, 이는 초콜릿 구성 성분의 20%에 불과하다. 식사 전 초콜릿과 같은 유분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초콜릿은 생각보다 몸에 좋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E, 아연, 철 같은 성분도 많다.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어쩌지 못한 우울함을 탁월하게 달래주는 바람에 여성들로부터 애인보다 더 좋다는 칭송을 듣는다.

초콜릿의 유혹은 무죄다.

도서관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