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15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챔스리그 녹아웃 PO 1차전… R마드리드, 맨시티에 3-2 역전승

눈길 끌었던 특급 골잡이 대결
팀의 첫번째골 책임진 음바페
동료 벨링엄의 극장골로 포효
고군분투한 홀란에 ‘판정승’

20일 2차전 비겨도 16강 진출

이미지 크게보기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이 공을 들고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챔피언 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드라마를 썼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골잡이들의 자존심 싸움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에게 밀렸으나 승리 덕에 미소를 지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음바페와 브라힘 디아스, 주드 벨링엄이 1골씩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는 챔피언의 대결, 그리고 ‘결승전’에 버금가는 승부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맨체스터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이다. 게다가 둘은 지난 4시즌 동안 번갈아가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과 2023∼2024시즌 결승에 올라 모두 정상을 차지했고, 맨체스터시티는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에 결승에 진출해 2022∼2023시즌 우승했다.

예상대로 팽팽한 대결, 그리고 장군멍군이 이어졌다. 맨체스터시티가 전반 19분 홀란의 골로 앞서갔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5분 음바페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음바페는 다니 세바요스의 패스를 문전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또 맨체스터시티가 1-1이던 후반 35분 홀란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챙겼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1분 디아스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뒤집혔다. 후반 47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후 아크 왼쪽으로 돌파했다. 그리고 골키퍼가 자신을 막기 위해 전진, 골대를 비운 것을 확인한 후 문전으로 쇄도하던 벨링엄을 보고 패스를 띄웠다. 벨링엄은 그대로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비니시우스는 역전 드라마 완성에 힘을 보태며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털어냄과 동시에 맨체스터시티 팬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했다. 이날 맨체스터시티 팬들은 로드리(맨체스터시티)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사진과 함께 ‘Stop crying your heart out’(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울지마)라는 맨체스터 출신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 가사가 새겨진 현수막을 걸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을 기대하다가 무산되자 동료들과 함께 시상식에 불참했다.

한편 파리 생제르맹은 12일 프랑스 갱강의 스타드 뒤 루두루에서 열린 브레스트(이상 프랑스)와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파리 생제르맹은 홈에서 열리는 20일 2차전에서 지더라도 2골 차로 막으면 16강에 오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3-0으로 앞선 후반 30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투입, 경기 종료 때까지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