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실적 저조한 탓

올해 2월 초 수출이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 달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반도체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이달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9억 달러(약 21조6437억 원)로 전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6.4% 줄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7.0일)는 지난해(6.5일)보다 0.5일 많다.

앞서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0.3% 줄면서 2023년 9월(-4.4%) 이후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었다. 이달 1∼10일 수출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1.8%) 실적이 부진했다. 승용차(27.1%)는 증가했지만, 석유제품(-22.3%)과 자동차 부품(-27.1%)의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4.5%)·유럽연합(EU·11.7%)·베트남(20.7%)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8.6%)·일본(-22.0%) 등에서는 감소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8.1%였다.

1∼10일 수입액은 171억 달러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21.8%)·기계류(14.7%) 등에서 증가했고, 원유(-19.2%)·가스(-13.7%) 등에서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2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0억8900만 달러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발표하는 관세 조치에 대해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수출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