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7일(현지시간) 오전 9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너비시에 자리한 번크릭 커뮤니티 학교 1층 로비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등 경기도교육청 방문단과 버너비교육청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학생들이 로봇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加학생들, 직접 만든 로봇 시연
지역 전문가가 방과후 수업맡아
도교육청, 도내학교와 협력 모색

버너비=글·사진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지난 7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너비시 번크릭(Byrne Creek) 커뮤니티 학교 1층 로비. 이날 학교를 방문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등 경기도교육청 방문단과 버너비교육청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봇이 신속하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재학생 13명으로 구성된 ‘크릭사이드 로보틱(Creekside Robotic)’ 팀이 만든 로봇이다. 시연에 나선 부크 타치치(15) 군과 조시 퍼펙토(15) 군은 각자 역할에 따라 무선 리모컨을 이용해 로봇을 능숙하게 제어했다. 학생들은 지난 5개월 동안 교사 2명과 아마존의 소프트웨어 담당자인 학부모의 지도와 감수를 받으며 로봇을 제작해왔다. 타치치 군은 “로봇 공학을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 꼭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중학교이지만 지역사회의 참여와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한다는 의미로 ‘커뮤니티 학교’로 명명됐다. 학부모나 지역 전문가들이 수업 전이나 방과 후, 휴일마다 자발적으로 학교에 찾아와 학생들에게 언어와 미술, 로봇 공학, 농구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가 정규 교육과정 외에 이러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재학생의 다양한 학습 역량과 교육환경을 고려한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교내 학생 중 70%가 비영어권 국가 출신일 정도로 언어와 생활문화 등이 천차만별이라 세심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번크릭 커뮤니티 학교의 운영방식이 학식과 수업 능력을 갖춘 지역사회 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이 원하는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경기공유학교’와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이 학교와 도내 학교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번크릭 커뮤니티 학교의 교육 방식은 우리의 다문화 교육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라며 “첨단도시부터 농·산·어촌의 환경이 공존하는 경기도에서 학생 개개인이 필요한 역량을 갖기 위해 어떤 체계를 갖춰야 하는지 더욱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