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수출확대 정책 수혜
中 추격 따돌릴 신기술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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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의 보루인 LNG 운반선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LNG 수출확대 정책 등으로 9년간 3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NG 선별 수주에 집중해왔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매섭게 한국을 추격하는 중국 조선사들의 공세에 맞설 기술 개발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은 지난 2023년 137억1000만 달러(약 19조8301억 원)에서 오는 2032년 221억1000만 달러(31조9799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배로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그동안 선박을 건조하는 생산 시설인 ‘도크’가 한정된 만큼 LNG 운반선 등 일명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선별 수주하며 수익성을 높여 왔다. 최근 수년간 LNG 운반선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NG 운반선의 선가(배 건조 가격)는 2020년 1억8600만 달러(2690억 원)에서 지난 2023년 6월 2억6000만 달러(3759억 원)로 상승한 뒤 횡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LNG 운반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미국이 추진할 LNG 프로젝트에 오는 2030년까지 234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1월 한국 조선업계가 경쟁국인 중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주량을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46만CGT(표준선 환산톤수·51척) 중 한국은 90만CGT(13척·62%)를 수주해 중국(27만CGT·19%)을 2위로 밀어내고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