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의 19.5%로 늘어
미국 다음으로 증가 폭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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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가운데 한계기업 증가 속도가 주요 5개국(G5)과 비교할 경우, 미국 다음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3년 연속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한국과 G5(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5％(2260곳 중 440곳)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을 말한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프랑스(19.4％)와 독일(18.7％), 영국(13.6％), 일본(4.0％)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24년 3분기 19.5%로 12.3%포인트나 급증해 2.7배로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G5와 비교하면 미국(15.8%포인트 증가)에 이어 두 번째로 가팔랐다.

활발한 혁신 생태계로 신성장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미국 상황을 고려하면 취약한 혁신 생태계를 보유한 한국의 기업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상법개정 등 과잉 규제 양산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