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형주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포스텍 제공

기상 조건 변화로 서울 평균 오존 농도 증가…봄·가을에도 나타나


포항=박천학 기자



기후 변화가 오존 농도 증가를 불러오고 봄과 가을에도 오존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존은 대기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지만, 호흡기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이형주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신민영 통합과정 연구팀은 오존 농도와 초과 일수에 기상 조건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기후 변화가 오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밝혀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는 환경 및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케모스피어’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수집한 20여년 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 등 기상 조건의 변화로 평균적인 오존 농도가 1.6ppb(ppb, 10억 분의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 조건 변화는 오존 초과 일수의 발생 패턴에도 변화를 불러온 것을 밝혀냈다. 초과 일수의 첫 발생일은 평균적으로 매년 2.7일 빨라졌다. 마지막 발생일은 2.3일 늦어지면서 초과 일수 발생 기간이 89일 늘어났으며, 초과 일수의 발생 확률은 3.8년 더 빨리 증가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오존 농도는 무더운 여름철에 주로 문제가 된다고 알려졌으나 봄과 가을에도 오존 농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일상적인 건강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오존 농도 증가를 가속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기질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환경부 재원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