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정상회담을 가지기 전 백악관 집무실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주민들의 해외 이주를 포함한 새로운 중동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이주 대상국으로 지목된 아랍 5개국 외 아프리카도 이주 대상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N12’는 트럼프 행정부가 모로코, 푼틀란드, 소말릴란드를 가자 주민들의 이주 지역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등 아랍 5개국 외 새로운 후보 지역이 나타난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들이 새로운 이주 대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으로 이들이 모두 미국의 지원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점을 꼽았다. 모로코의 경우 현재 자국으로부터 독립 분쟁 중인 서사하라와 영토 갈등을 겪고 있다. 소말리아 북동부 자치주인 푼틀란드와 지난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공식 국가 인정을 원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미국의 인정·지원과 가자지구 주민 수용을 맞바꾸는 ‘빅 딜’이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훌륭하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땅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기존 이주대상국으로 지목된 아랍 5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 외교부는 해당 구상이 제기된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공동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정착 정책, 토지 합병 또는 팔레스타인인을 땅에서 몰아내려는 시도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명확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