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 메리츠캐피탈 제공

메리츠캐피탈이 외화 신디케이트론(복수의 은행을 통한 집단대출)을 통해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175억 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해외 신용등급 없이 국내 신용도만으로 해외 자금 조달에 성공한 사례라 눈길을 끈다.

메리츠캐피탈은 6일 대만계 시노팩은행(Bank SinoPac), 타이신은행(Taishin Bank) 및 홍콩계 대주단 등과 신디케이트론 도입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캐피탈은 약정 체결일부터 3개월 이내 1억 달러를 인출할 예정이며, 6개월 이내 최대 5000만 달러 증액이 가능하다. 차입 기간은 최초 인출일부터 3년이다.

이번 사례는 여전업계 최초로 해외 신용등급 없이 순수 국내 신용등급만으로 성사된 해외 자금 조달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조달 금리도 국내 회사채 발행 금리 수준으로 이뤄져 실익을 챙겼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메리츠캐피탈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도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례로 향후 국내외 조달 확대에 기여함은 물론 국내 신용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채권시장 기관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해외 신용등급이나 그룹사의 보증없이 단독으로 해외 자금조달에 성공한 업계 최초 사례"라며, "메리츠금융그룹 및 메리츠캐피탈의 안정성과 신인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