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아림이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5 LPGA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UPI연합뉴스

■ LPGA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20언더 우승

3개월만에 정상… 통산 3승
“자신 있었다” 강한 정신력
코르다 추격 2타차로 뿌리쳐

고진영, 14언더로 공동 4위
김효주, 8언더로 공동 10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골프’의 2025년은 달랐다. 김아림이 ‘긍정의 힘’을 앞세워 새 시즌 개막전부터 트로피를 들었다.

김아림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고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700만 원)다.

김아림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세 번째 LPGA투어 우승을 완성했다. 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2020년 12월 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로 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맛봤고 2025년 개막전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비회원 자격으로 첫 승을 따낸 뒤 3년 11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맛봤던 김아림은 3개월여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김아림은 새로운 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부터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특히 김아림의 이번 우승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18언더파 270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린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코르다가 막판 공동 선두까지 추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김아림은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집중해 트로피를 지켰다.

김아림은 위기 상황에서 강한 정신력이 빛났다. 우승 후 “코르다의 추격을 알고 있었다. (역전을)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는 김아림은 “코르다의 버디를 보고 ‘오, 버디네’라고 생각한 뒤 다시 내 경기에 집중했다. 내가 한 홀 더 남은 만큼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다. 나를 믿고 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르다는 “이번 주 김아림의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해까지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고진영의 새해 출발도 가뿐하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7타나 줄이고 호주 교포 이민지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 역시 3타를 더 줄이고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에 올라 최근 주춤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상쾌한 출발에 나섰다. 한국 선수 3명이 개막전부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유해란은 마지막 날 이븐파로 5언더파 283타 공동 14위로 순위가 밀렸다. 양희영은 3타를 줄이고 공동 22위(1언더파 28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