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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0.1%P 더 떨어져
여성, 남성보다 가난비율 11%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2년 연속 악화됐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가난했다.

3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가처분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빈곤율)은 38.2%다. 이는 전년(38.1%)보다 0.1%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가처분소득은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노인 중 소득수준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낮아지던 추세였다. 2013년 46.3%, 2015년 43.2%, 2017년 42.3%, 2019년 41.4%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0년 38.9%로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37.6%로 2020년보다 1.3%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2022년 38.1%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데 이어 2023년엔 38.2%로 0.1%포인트 더 증가했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 31.8%, 여성 43.2%로 여성이 더 빈곤했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로 높다. 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하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 노인빈곤율은 고령층으로 갈수록 나빠졌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지만,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다. 한국 노인 인구의 소득 불평등 수준은 다른 계층보다 심하다.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의 가처분소득 지니계수는 0.376으로 전체 인구(0.331)보다 높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