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26년 6월 국민투표”
이준석 “최대한 권력 분점해야”

민주당 비명계와 연대 가능성도

범여권 잠룡들이 개헌론 띄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이달 중 당 개헌특위를 발족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당 4역도 대통령 임기 단축 등 각종 개헌안을 보고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외한 다른 야권 주자들은 개헌에 적극적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은 국가 명운을 걸고 개헌에 임해야 한다”며 “2026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와 함께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약속하자”고 밝혔다. 또 “권한축소형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고 결선 투표제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전날(2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에서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즉시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최대한 권력을 분점하고 감사원은 국회에 배속해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도 이달 중 자체 개헌특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달 중 개헌특위를 띄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4역(비상대책위원장·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도 최근 헌정회·학계 등 개헌을 강조한 단체들이 제시한 방안들도 보고받았다고 한다. 오는 6일에는 성일종 의원 주최로 ‘국가대개조를 위한 개헌 토론회’가 열린다. 만약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권력구조 개편 논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개헌과 관련한 질문에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비명(비이재명)계가 개헌을 고리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걷어낼 때가 됐다”며 “이르면 내년 지방선거, 늦어도 다음 총선 때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직 국회의장, 국무총리, 당 대표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이날 제3차 간담회를 열고 개헌 분위기 확산 및 정치권 설득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1973년생 미만인 한지아·김소희·김상욱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박상수·류제화 당협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은 최근 소장파 모임인 ‘언더73’을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