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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전 연인을 장시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30대 불법 체류 중국인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중국인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1시쯤부터 23일 오전 2시쯤까지 제주시 연동 소재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인 피해자 B(30대·중국인) 씨를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제주시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B씨가 사는 원룸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말다툼이 벌어졌고, B씨는 A씨에게 약 3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한 끝에 숨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B씨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A씨는 한국인 직장동료에게 부탁해 "사람이 쓰러진 것 같다"는 신고를 119에 접수했다.

그러나 소방과 함께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B씨의 신체 곳곳에 멍이든 점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초 A씨는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됐으나, 피해자를 장시간 폭행하는 등 살해의 고의가 확인되면서 살인으로 혐의가 변경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때린 것은 아니고 갑자기 화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