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에도 재차 경고
“2월부터 25% 관세 부과할 것”

브라질 룰라는 보복관세 예고
“미국 관세엔 상호주의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무역 전쟁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대체 통화를 만들려고 시도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을 향해 달러 대체 통화를 만들면 10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보복 관세 대응을 예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다음 달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이에 캐나다 등은 보복 카드를 검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 적대적인 국가들이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릭스가 국제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미국 달러를 대체하려는 국가는 관세를 마주하게 될 것이고 미국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매체 G1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약 그(트럼프)가 브라질 제품에 세금을 매긴다면, 상호주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가 토요일(2월 1일)에 시작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일 토요일에 한다. 난 캐나다에 25%, 멕시코에 별도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국가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 밀매와 불법 입국 차단에 충분히 협력할 때까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관세 부과 시작 시기를 2월 1일로 선언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경제 수장이 직접 보복 관세 부과 등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당장 주말부터 공방이 오갈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