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법원 법정내부. 연합뉴스

남성과 연락했거나 만났다는 이유로 자신의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하기 까지 한 20대 남성이 법정에서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27일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폭행, 절도, 특수협박, 감금 혐의로 기소된 A(21)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23년 8월 자신의 여자친구인 B(21) 씨의 집에서 B 씨가 다른 남성과 연락했다는 이유로 격분해 머리채를 잡고 여러 차례 뺨을 때리거나 베개로 얼굴을 누르며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B씨를 향해 흉기를 겨누며 위협하거나 B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나갈 생각하지 말라"며 약 13시간 B 씨를 동안 감금한 사실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A 씨는 지난해 3월 B 씨와 이별하고 난 뒤에도 B 씨가 다른 남성과 만났다는 이유로 양손으로 B 씨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발로 팔뚝과 허벅지를 밟거나 화장실에 B 씨를 몰아넣고 흉기를 들이민 혐의도 받았다. 또 집 밖으로 도망가려는 B 씨를 뒤따라가 입을 틀어막고 집까지 다시 끌고 온 뒤 약 7시간 동안 감금하기도 했다.

A 씨 측은 법정에서 "흉기를 들지는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점 등을 근거로 A 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죄책이 매우 무겁고,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며 A 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