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23년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하고 나서며 요소수 대란 사태 발생 우려가 커졌던 가운데, 당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요소수 상품이 진열돼 있는 모습. 뉴시스

2023년만 해도 88.1%에 달하던 중국산 산업용·차량용 요소 수입 비중이 지난해 27.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산업·차량용 요소 수입국 다변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중국 내 수급 불안 때마다 국내에서 되풀이되던 차량용 ‘요소수 대란’ 사태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35만8197t의 산업·차량용 요소를 수입했다. 과거 중국에서 대부분의 산업·차량용 요소를 수입했지만 정부의 각종 정책 지원 속에서 수입 업계의 다변화 노력이 더해지면서 중국산 비중이 지난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산업용·차량용 요소 수입 비중은 2023년까지만 해도 88.1%로 주요 수입국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27.1%에 그쳤다.

지난해 산업용·차량용 요소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베트남(53.1%)이었다. 그 뒤를 중국이 이었고 일본(8.8%), 카타르(4.7%), 사우디아라비아(3.4%), 인도네시아(2.9%)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비중이 급감한 것은 정부의 요소 수입 다변화 지원 정책으로 수입 업계가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로 도입선을 적극적으로 대체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중국 요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중국발 수급 불안 때마다 국내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에 중국 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할 때 물류비 단가 차액의 50%를 보조하는 현행 정책을 폈다. 롯데케미칼 등 주요 수입 기업이 보조를 맞추면서 2023년 5.2%에 그쳤던 베트남산 비중이 지난해 53.1%로 급증해 중국산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정부는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상품 가격 차도 일부 보전하기로 했다. 대체로 중국산 요소가 타 국가 대비 저렴해 다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요소 국내 생산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