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탈이념·탈진영으로 문제 해결"
지지층 일각서 ‘우클릭’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들어 탈이념 ‘실용주의’ 노선으로 성장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생과 경제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지만, 지지층과 당 일각의 반발은 변수가 될 수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반도체 특별법 관련 ‘정책 디베이트’를 다음 달 3일 주재하기로 했다.

그 동안 민주당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소득 전문직 근로 시간 규율 적용 제외) 등 노동시간 관련 조항을 특별법에 포함하는 데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반도체 특별법의 경우 이 대표가 직접 전향적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현안인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최근 진성준 당 정책위 의장에게 ‘2월 중 모수개혁 입법을 완료하고 구조개혁 논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경제정책과 성장론을 집중 부각하며 중도층과 부동층 지지를 끌어내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군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비호감도 역시 다른 후보들보다 현저히 높은 상황이다.

다만 지지층 일각에선 이 대표의 행보가 진보 진영의 전통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노동계에서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과 관련해 노동규제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어, 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이 숙제로 남는다.

조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