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與 “여당 자체 특위 필요…지도부, 운영방식 등 고민 중”
내달 6일 성일종, 13일 ‘첫목회’ 김소희·김재섭도 개헌 토론회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자체 개헌특위를 구성하기로 가닥을 잡는 등 권력구조 개편에 군불을 때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공론화에 나서며 조기 대선을 대비해 개헌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 여당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87년 체제’ 이후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이후가 모두 불행했다”며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 중 하나인 만큼 당 내부에서 중임제를 하든 이원집정부제를 하든 개헌을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야당이 개헌에 관심이 없는 만큼 여당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며 “특위 구성을 어떻게 하고, 누가 위원장을 맡을지 지도부도 고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당은 헌정회·학계 등 개헌을 강조한 단체들이 제시한 방안들을 정리한 뒤 당 차원 특위를 구성해 자체 개헌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논의하며 개헌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당 내부 이견이 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선인 성일종(사진) 의원은 내달 6일 국회에서 ‘국가대개조를 위한 개헌 토론회’을 주최한다. 토론회엔 평소 개헌을 강조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회원이자 초선인 김소희·김재섭 의원도 내달 13일 ‘제7공화국으로 가는 길,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현행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고 내각제·4년 중임제 등 다양한 개헌안을 논의해보자는 취지다. 최근 첫목회도 자체 개헌특위를 출범시켰다.

여당이 개헌 논의에 군불을 때는 배경은 만약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권력구조 개편 논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개헌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