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이륙하지 전 불에 탄 에어부산 항공기. 연합뉴스

승무원의 침착한 최초 신고, 관제탑 통해 소방 상황실로 전달
176명 탑승 항공기, 대피 과정 중 경상 7명 발생
68대 차량·138명 투입…유류 탱크 위기 속 화재 1시간 만에 진압
화재 원인 조사 착수…유관기관 합동 감식 예정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승무원과 관제탑, 소방 당국의 신속·적절한 대응으로 화재가 조기에 진압되며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6분쯤,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 예정이던 BX391편 항공기의 후미에서 원인 미상의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176명이 탑승 중이었다. 승무원이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했으며, 관제탑은 이를 119 소방상황실로 신속히 전달했다.

대피 과정에서 승객 3명이 슬라이드 탈출 중 타박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를 과도하게 흡입해 가슴 통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모두 경상으로 확인됐다.

신고 접수 직후 소방 당국은 밤 10시 3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차량 68대와 인원 138명을 투입했으며, 밤 11시 31분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공항공사 소방대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초기 진압을 시작했으며, 뒤이어 공군 소방대가 지원에 나섰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은 항공기 날개 양측에 유류 탱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화재의 확산을 막기 위해 거품 형태의 소화제를 사용해 방제 작업을 했다. 또 항공기 동체의 상부 일부를 뜯어내어 진화 작업이 수월하도록 조치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은 유관기관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과 관제탑의 신속한 대응, 소방 당국의 적절한 진화 덕분에 화재가 조기에 진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