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항공 여객기 앞에서 회사 관계자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들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전문가 "과도기인 만큼 정부 세제 혜택 등 지원책 마련해야"


국내 항공사들이 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대체 연료로 꼽히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AF는 석탄이나 석유 대신 폐식용유·동식물성 기름·옥수수·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하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일반 항공유보다 가격이 2~3배가량 비싼 탓에 업계에서는 SAF 도입 확산이 자칫 항공기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SAF 급유 상용 운항 확산’ 전략에 따라 SAF를 급유한 항공기의 정기 운항을 속속 시작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8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 제도(CORSIA)’가 의무화되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SAF 1% 혼합 급유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전략 발표 당일부터 인천발 도쿄 하네다행 노선에 국산 SAF를 1% 혼합한 연료를 주 1회 급유해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해 9월부터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SAF를 1%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LCC 업체들도 SAF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진에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행 노선에 SAF 혼합유를 쓰고 있다.

SAF 의무화 비율은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유럽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2% 수준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노선 취항 항공사인 대한항공 등은 올해부터 유럽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를 최소 2%씩 혼합해 사용 중이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아직은 SAF 생산 단가가 높아 운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단가가 낮아지기 전인) 과도기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지원책을 펴고 항공사들도 운임 인상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