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같았던 YG의 ‘베이비’…첫 KSPO돔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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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KSPO돔에서 월드투어의 출발선을 끊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막내로서 ‘베이비’ 같은 패기와 신선함을 외피로 둘렀지만, 그들의 실력 만큼은 ‘몬스터’급이었다. 특히 베이비몬스터의 ‘센터’ 아현은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그가 왜 이 그룹의 가운데 자리에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는지 온 몸으로 웅변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25, 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돔에서 개최한 ‘2025 BABYMONSTER 1st WORLD TOUR IN SEOU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월드투어의 신호탄이자 ‘K-팝의 성지’로 불리는 KSPO DOME에 초고속 입성하며 그들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오후 5시 정확하게 공연을 시작한 베이비몬스터는 ‘DRIP’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BATTER UP’, ‘CLIK CLAK’, ‘LIKE THAT’, ‘SHEESH’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SHEESH’의 하이라이트에서 아현이 고음 부분을 매끄럽게 소화하자 공연 초반 임에도 관객의 함성은 최고치로 치솟았다.

각 멤버들은 단독 무대로 7인7색 매력을 뽐냈다. 로라를 시작으로 파리타, 라미, 아사, 루카 치키타, 아현이 무대에 올랐고, 루카와 아사는 유닛곡 ‘Woke Up In Tokyo’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여기에 정규 1집 수록곡 ‘BILLIONAIRE’ 퍼포먼스 비디오와 무대도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이 날 베이비몬스터은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대표적인 포인트는 ‘핸드 마이크’ 사용이었다.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선보여야 하는 K-팝 그룹은 대부분 이어 마이크를 사용한다. 이 경우 가창력을 100%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라이브 MR를 덧대기도 한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는 핸드 마이크를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고난도 퍼포먼스까지 흐트러짐 없이 빚어냈다.

파워풀한 댄스곡부터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베이비몬스터는 선배 걸그룹 2NE1의 ‘박수쳐’, ‘GO AWAY’를 베이비몬스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YG DNA’ 계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객석을 가득 채운 응원봉 물결,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떼창에 감동한 베이비몬스터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멤버들은 "늘 꿈꿔왔던 공연장에서 우리의 이름을 걸고 여러분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며 "최고의 하루다. 모두 몬스티즈가 보내준 사랑과 응원 덕분이다. 정말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바랐다.

한편 베이비몬스터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총 14개 도시, 23회차에 달하는 데뷔 첫 월드투어를 전개한다. 이들은 먼저 오는 2월 28일 미국 뉴어크, 3월 2일 로스앤젤레스로 발걸음을 옮기며, 일본(카나가와·아이치·오사카·후쿠오카)와 아시아(싱가포르·홍콩·호찌민·방콕·자카르타·쿠알라룸푸르·타이베이) 등으로 향한다.

안진용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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