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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 2월 초까지 24시간 집회 신고
"차례 안지내고 가족과 구치소로 올 것"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한지 9일째인 24일 서울구치소 앞(사진). 윤 대통령의 지지자 20여 명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24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위 현장 뒤편에 마련된 테이블에 모인 이들은 평소와 달리 명절 기념으로 한 지지자가 끓여 온 떡국과 절편 등을 먹으며 "대통령님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대화를 나눴다. 서울구치소 앞 정문을 향해 절을 하는 이들 또한 있었다. 오전 6시부터 절을 하고 있다는 A 씨는 "곧 명절을 앞두고 있어 대통령을 향해 절을 올리고 싶었다"면서 "설 명절 기간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보단 집회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긴 설 연휴에도 서울구치소 앞에선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계속된다. 경찰에 따르면 신자유연대,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6곳은 2월 초까지 서울구치소 앞 탄핵 무효 촉구 집회를 24시간 신고한 상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 혼자 명절을 보내게 둘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집회부터 꾸준히 탄핵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모(52) 씨는 "지금 대통령이 구치소에 갇혀 있는데 명절이 뭐가 중요하냐"라면서 "차례도 안 지내고 남편과 같이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부근에서 밤을 새웠다는 B 씨 또한 "명절이라고 집에서 쉬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연휴 기간에 더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는 만큼 시위대의 우발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민원인 정모(28) 씨는 "휴일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처럼 폭력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치소 앞에는 "정말 윤 대통령을 지지하러 온 게 맞느냐"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로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접견을 위해 방문한 민원인과 지지자가 "여기 미친놈 있다"고 싸워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도 매일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연휴 기간에도 매일 24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시민들 간 충돌에 대비할 계획이다.

글·사진=노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