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스페이스X의 1단 로켓 ‘슈퍼 헤비’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우주기지의 발사대 ‘메카질라’로 돌아오는 모습. 스페이스X 제공

1단 로켓 ‘젓가락 회수’에는 성공했지만
발사 후 7분 40초쯤 엔진 꺼지기 시작…통신두절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이 7번째 시험비행에서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보여준 1단 로켓 ‘슈퍼 헤비’의 원점 회수엔 성공했으나, 2단 ‘스타십’의 엔진이 꺼지며 발사 8분쯤 후 통신이 끊기며 우주선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숙적인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역시 전날 절반의 성공을 거둬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이스X는 16일(현지시각) 오후 4시 37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발사 2분 42초 후 고도 약 67㎞에서 예정대로 1단 로켓 슈퍼 헤비와 분리됐고, 슈퍼 헤비는 6분 53초쯤 발사대 ‘메카질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5차 발사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다만 계획대로 지상에 귀환한 슈퍼 헤비와 달리 스타십의 비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실시간 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 후 7분 40초쯤 스타십에 장착된 6개의 랩터 엔진 중 안쪽에 있는 해수면 노즐 랩터 엔진 하나가 꺼지기 시작했다. 8분쯤엔 엔진 2개가 더 꺼졌고, 8분 25초쯤 마지막으로 수신된 데이터 상 켜져 있던 엔진은 1개뿐이었다. 스페이스X 측은 생중계에서 "비행 시작 후 8분 30초 만에 우주선과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주선을 잃어버린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발사된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글렌’은 첫 발사엔 성공했으나 1단 로켓 회수엔 실패해 역시 절반의 성공만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 오리진은 16일 오전 2시 3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뉴 글렌을 발사해 2단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대서양에서 대기하던 바지선 위에 착륙했어야 하는 1단 로켓은 착륙에 성공하지 못하고 통신이 끊겼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