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안팎’ 목표달성 주장할듯
당국, 가전교체 등 소비진작 강화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중국이 오는 17일 2024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수치는 5%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 진작에 중점을 둔 새해 경제 계획을 발표했다.

16일 중국 현지 언론 등을 종합하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4년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8%로, 이날 발표될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 역시 5%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8~4.9%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AFP통신은 4.9%로 전망했다.

지난해 초 ‘5% 안팎’이라는 성장 목표를 제시했던 중국 정부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대 국민경제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GDP 성장률이 4.8%로 전망된다”면서 “4.8%는 ‘5% 안팎’이라는 중국 정부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대체로 달성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이코노미스트는 “(목표 달성) 성공을 주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근접할 것”이라면서 “그 성과에 속으면 안 된다. (중국) 경제 엔진은 순조롭게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16일 기사에서 “중국이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으며, 1960년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래 경제 전반에 걸친 가장 긴 디플레이션 궤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성장률 둔화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내수 진작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시장운영 및 소비촉진국 리강(李剛) 국장은 15일 열린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 성과’ 기자회견에서 △소비재 교체 범위 확대 △서비스 소비 촉진 △소비 분위기 조성 △새로운 형태의 소비 육성 △소비 환경 최적화 등 소비력 증대를 위한 조치들을 발표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낡은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으로 관련 매출이 1조3000억 위안(약 257조 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리 국장은 “정책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