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회복 우선’ 지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8일 민생 경제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탄핵 정국에 사회 혼란과 경제 불안이 가중되자 민생 경제 회복을 국정운영의 최우선에 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다음 주 중반부터 18개 부처와 4개 위원회 등 장관급 기관의 신년업무 보고가 진행된다”며 “(최 권한대행이) 민생 경제를 가장 먼저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첫 보고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4곳이다. 다음 날에는 의료 개혁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등 6개 부처에서 사회 분야 업무 보고를 받는다. 이어 외교·안보, 경제Ⅱ, 사회Ⅱ(안전) 등 분야의 업무 보고가 14일까지 예정돼 있다.

최 권한대행은 각 부처 장차관들이 대면 보고했던 부처별 칸막이를 없애고 ‘경제’ ‘안전’ 등 주제별 업무보고를 관련 부처들이 합동 보고하도록 했다. 장차관과 실장급으로부터 경제 상황과 대처 방안을 보고받은 이후 토론도 주재할 예정이다. 상황을 고려해 형식을 간소화하면서도 정책 책임자들 간의 토론 시간을 마련한 것은 과거 국정 혼란기마다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던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신년 업무 보고를 기점으로 대행 체제도 안정화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어 민생 경제 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권한대행을 승계한 이후 F4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감하고 신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향후 매주 직접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해 시장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