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명 사망·임산부 등 부상
젤렌스키 “러, 새해에도 공격만”

가자, 폭우로 대피소 물에 잠겨

새해 첫날에도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은 더욱 격렬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우세를 굳히기 위해 각각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퍼부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부 기관들이 모여있는 키이우 페셰르스키 지구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임산부 2명을 포함한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건물 일부도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키이우 등 10개 주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포함한 드론 111기 중 63기를 격추했고, 46기는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새해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해치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몰도바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새해 첫날부터 에너지 대란에 직면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올해부터 종료됐기 때문이다. 몰도바는 우렌고이 가스관을 통해 자국 대부분 천연가스 사용량을 충당해왔다. 이날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주민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입고 창문과 발코니 문에 담요나 두꺼운 커튼을 걸고 전기 히터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한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28명의 주민이 숨졌다. 이번 공격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자발리야, 중부 부레이즈 난민촌, 남부 칸유니스에 집중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또 며칠째 계속된 폭우로 가자지구 전역의 수백 개 임시 대피소가 물에 잠기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기대를 걸었던 가자 주민들은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공세가 거세지면서 큰 상심 속에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