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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방장관 후보 인물난… 다수 고사
국방부 ‘장관대행 체제’ 장기화

국내 정치적 공백기에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20일 오후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린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접견하는 등 한미동맹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일 폴 라캐머라 대장이 유엔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의 지휘권을 제이비어 브런슨(사진) 대장에게 이양하는 행사를 주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를 대변해 러캐머라 대장의 리더십과 조국에 대한 일생의 봉사에 감사를 전하고 싶으며 취임하는 브런슨 대장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브런슨 대장을 주한미군사령관에 지명했으며, 상원은 같은 달 인준을 마쳤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임한다.

한·미 국방당국 수장은 이날 오전 공조 통화를 갖고 굳건한 한미동맹도 재확인했다. 김선호 직무대행은 이날 오스틴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와 대북정책 공조, 한미동맹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특히 양국 수장은 “한미동맹은 안보환경 변화 및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와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국방부의 사상 초유 장관 직무대행 체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장관이 구속수감된 뒤 과도기 국방장관을 맡겠다고 나서는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국방부 장관 임명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요청하고 있지만, 야당이 다수인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