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양국 외교장관 회담 추진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조만간 한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대면 외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흔들렸던 한미동맹이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권한대행은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 대사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한 권한대행의 과도적(interim)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깊은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내년 1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캠벨 부장관도 이날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한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소통(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과도 정부(권한대행 체제)뿐 아니라 위기의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도 20일 오전 통화해 견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한미동맹이 안보환경 변화나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