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연준發 ‘금융시장 충격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언급이 전해지자 증시와 환율이 크게 요동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파월, 내년 2차례만 인하 시사
Fed, 올 마지막 금리 0.25%P↓

코스피 2.3%-나스닥 3.5% 급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 폭을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춰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인하되면서 최근 2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한국(3.0%)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상단 기준 1.5%포인트로 좁혀졌다. Fed는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 3.4%에서 3.9%로 올렸다. 내년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 인하 횟수(0.25%포인트 인하 기준) 전망도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들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과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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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8% 하락하며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974년 10월(11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50년 만의 최장기간 하락 기록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95%, 3.56% 하락하며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 금융시장은 비상계엄·탄핵에 Fed발 충격까지 겹치면서 연일 흔들리고 있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에 출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시기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15년 9개월 내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장 대비 2.33%(57.88포인트) 내린 2426.55로 출발했고, 오전 11시 현재 1.72% 하락한 2441.74를 기록 중이다.

황혜진·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