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표적인 ‘미관개선 변전소’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의 345KV 중부변전소. 한국전력공사 제공

전력망 확충 사업 준공 건수 증가 추세
22년 34건→ 23년 56건→ 24년 72건
한전 ‘변전소를 랜드마크로’ 청사진 제시


국내 전력계통 운영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전력망 확충이 이번 정부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전력공사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돼 온 변전시설을 주민친화형 복합시설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총 72개 전력망사업(송전단 이상)이 준공됐다. 지난 2022년 34건, 2023년 56건에 이어 전력망 사업 준공 건수가 계속 늘어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북당진-신탕정 선로가 지난달 준공됐다. 이를 통해 서해안 발전제약 일부 해소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아산 차세대 디스플레이 단지 투자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9월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해저 초고압직류송전방식(HVDC) 3연계선도 준공됐다. 해당 전력망은 제주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 및 재생에너지 수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전력망 적기건설 및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입지선정위원회 법제화, 장거리 송전선로 입지선정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또 송변전설비 인근 주거환경개선비용을 지원하는 대안제도 신설과 주민지원금 단가 상향(2025년부터 18.5%)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전력망 적기건설 기반을 마련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이날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개최된 전력망 혁신 전담반 회의에서 "계통부족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신규전력망 보강"이라며 "전력망이 적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전력망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현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날 변전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형 변전소 청사진을 발표했다. 향후 건설되는 변전소는 사옥과 변전소 기능을 통합하고 미관을 개선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전력설비 전자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민신뢰를 강화해 전력망 적기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특히 지금까지는 변전소가 미관을 해친다며 건설을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전은 "독특한 조형미로 주목받는 해외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앞으로는 ‘변전소가 곧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축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변전소는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기반시설)"라며 "이제는 변전소를 근린생활시설로 보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