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좌파 집권땐 더 악화”
美 · 日 언론, 잇달아 우려 제기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한국 내 정치적 혼란 지속과 한·미·일 공조에 부정적인 야당 집권 가능성으로 한·미 동맹은 물론, 한·미·일 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미국과 일본 언론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정치적 혼란으로 한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고, 2만8500명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도록 하고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더 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며 구체적인 불확실성 요인을 지적하기도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6일 “윤 대통령과 함께 진행해 온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이 멈추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한·미·일 공조와 한·중·일의 틀을 통한 중국과의 대화도 정체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부정적인 좌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의 후퇴를 경계하고 있다”며 “미국을 축으로 한·미·일 3각 협력 틀 안에서 진행되던 대북 및 대중 전략 협력 차질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이날 “한·일 관계 개선은 융화책을 써온 윤 대통령의 일방적 양보에 의한 부분이 크다”며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共同)통신은 14∼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4%가 윤 대통령 탄핵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