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굴욕… 합의로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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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김두현(사진) 감독과 결별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지만 올해엔 강등권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한 탓이다.

전북은 16일 오전 “김두현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감독은 지난 5월 전북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42세의 김 감독은 전북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식 사령탑에 선임돼 전북 역대 최연소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전북은 올 시즌을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시작했으나 지속적인 부진 탓에 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한 후 50여 일 만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김상식 감독 경질 당시 임시 사령탑을 맡아 6승 2무 1패로 전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김두현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전북은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고, 선수단 내 파벌 다툼에 이어 음주 사건까지 악재가 거듭했다. 전북은 특히 10월 33∼35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한 탓에 강등권인 10위로 정규리그를 마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다. 전북은 서울 이랜드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잔류했으나 누구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북은 시즌을 마친 후 김 감독에 대한 내부 평가에 돌입, 다음 시즌 우승 경쟁을 위해선 보다 경험이 많은 지도자가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전북은 이제 차기 사령탑 물색에 착수했다. 내년 1월 2일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빠른 선임이 필요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