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5일 오전 1시경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 응원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유튜브 ‘킬문tv6’ 캡처

경찰 CCTV 확보 조사 중…하마터면 대규모 화재로 이어질 뻔
尹대통령 응원 화환 10여 개에 불…"화재원인 조사 중"
15일 오전 1시33분 녹사평역 인근서…소방, 신고 받고 출동해 10분 만에 진화

15일 오전 1시33분경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에 불이 났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화환 약 10개가 불에 타거나 그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터면 국방부 또는 용산 미군기지로도 화재가 번져 대규모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용산소방서는 ‘화환이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차량 14대, 인원 47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약 10분 만인 오전 1시43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은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한 것에 비춰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담배꽁초 투기 발생 가능성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세워진 윤석열 대통령 응원 문구가 적힌 화환들이 불타는 장면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하마터면 국방부로 화재가 번져 대형 화재가 날 뻔했다. 유튜브 ‘킬문tv6’ 캡처

줄끈을 묶어 바람에 화환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지만, 화환이 넘어져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화재 사실을 최초 보도한 유튜브 ‘킬문tv6’에서는 "좌파들이 불을 지른 것 아니냐"는 추정 섞인 얘기들이 오갔다.

대통령실 청사 바깥에 놓인 화환들은 지난 11일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등장 첫날에는 대통령실 서문 입구 쪽 40여 개에 불과했던 화환은 12일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후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재 2000개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화환이 놓인 위치는 대통령실 맞은편 전쟁기념관과 국방컨벤션에서 녹사평역 인근 1.5㎞에 이른다. 이들 화환에는 모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편 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근조화환은 대통령실 제지로 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