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탄핵 찬성 발언 영향
전문가 “시장 크게 안움직일듯”

원·달러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 이후에도 큰 변동 없이 143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탄핵 찬성 발언으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잦아들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대외 변수로 인해 1420원대에 개장했으나,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1431.0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1432.2원보다 3.1원 내린 1429.1원으로 출발, 1428.0∼1431.6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라며 탄핵 찬성을 촉구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앞서 야간거래 장중 한때 1428.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밤 공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7∼18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을 98.6%로 예상했다.

시장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아 1430원 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 물가 추이를 보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10월(2.6%) 대비 둔화 폭이 줄었다. 완만한 금리 인하 경로가 예상되면서 11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DXY)와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국민의힘이 탄핵안 거부 당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오늘 윤 대통령 담화가 탄핵 가결을 막을 정도로 호소력이 강하지 않았다”며 “그 뒤의 결말은 어느 정도 정해졌기 때문에 오늘 담화가 시장을 크게 움직일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