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
24년간 우간다서 인술… ‘아산상 大賞’ 임현석 원장

한달 1만원씩 모으면 1명 구해

병원 운영 혼자만으론 힘겨워
은퇴 의사·사직 전공의에 감사

임현석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원장은 우간다에서 병원을 일군 게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후원이 있었고, 한국에서 은퇴한 시니어 의사들도 합류했다. 얼마 전에는 사직 전공의 2명도 병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도왔다.

최근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베데스다 메디컬센터에는 은퇴한 한국 의사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의대생 시절 못다 이룬 꿈을 뒤늦게라도 실현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찾아온 것이다. 임 원장은 “옛날에 가슴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은퇴 후 우리 병원에 와서 일하는 의사들이 꽤 있다”며 “현재 60대, 80대 시니어 의사가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시니어 의사가 2명 오는데 모두 60대 중후반 정도”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사직 전공의 2명도 의료봉사를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 임 원장은 “안과 (의료봉사) 캠프를 진행할 때 인턴을 마친 전공의 2명이 1∼2주간 와서 도왔다”고 말했다.

최근 임 원장이 공들이는 사업은 우간다 백내장·탈장 환자들의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기적 프로젝트’다. 우간다는 인구 100만 명당 안과 의사가 1명에 불과하다. 임 원장은 “커피 한 잔을 아껴 한 달에 1만 원만 내면 1년에 100달러(약 13만9500원) 정도를 모은다”며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수술 재료비만 고려하면 한 사람의 백내장이나 탈장 수술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간다에선 환자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병원에 온다”며 “백내장 환자가 많은 시골에는 수술할 수 있는 병원도 없고 정부는 만성질환을 도외시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봉사를 나가던 부부마섬에 시력을 잃어 생업인 전파상 일을 못 하는 백내장 환자가 있었다”며 “수술을 받고 다시 전파상을 하는데 섬에 갈 때마다 인사하러 찾아온다.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라고 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