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스마트센터지수(SCI) 10회차 순위.

부산의 디지털 전환, 급변하는 산업 속에서도 순조롭게 진전 의미
6조 2000억 원어치 투자 유치 결과 경쟁력 부문에서 상위 평가
대기업·신산업 유치, 엑스포 유치 노력 중 도시 외교 성과도 반영된 듯

부산=이승륜 기자



전 세계 주요 상업·금융 도시의 기술 혁신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 분석에서 부산이 평가 대상 해외 도시 중 13위를 기록했다. 4년 전 이 평가 대상 도시에 처음 포함된 이후 매년 순위가 상승한 사례는 부산이 유일하며, 이번에는 아시아 도시 중 처음으로 홍콩을 제치고 2위에 해당하는 위치에 올랐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지옌 그룹이 해외 상업·금융 도시 77곳을 대상으로 10회차 ‘스마트센터 지수(Smat Centres Index·SCI)’를 낸 결과 부산이 13위를 차지했다. SCI는 주요 도시의 기술 혁신을 둘러싼 인프라·규제 환경, 기술 서비스 기회·규모, 기술 결과물의 품질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지수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런던이 1위, 뉴욕과 취리히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4년 전 SCI 순위에 처음 포함된 이후 평가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이번 평가에서 1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7회차 평가 이후 4회 연속 세계 상위권 20위에 진입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스마트 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평가에서 부산은 기업 환경, 인적자원, 금융 지원, 기반 시설, 평판·명성, 첨단기술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상위 10위권에 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시는 급변하는 산업 체계 속에서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부산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대기업과 신산업 분야 우수 기업 유치에 힘써 총 6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였다. 또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세제·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등 투자 환경을 개선했으며, 롯데 인공지능(AI) 자동화 물류센터와 삼성중공업 연구개발(R&D)센터 등 첨단 신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시는 권역별 신산업 혁신클러스터 구축,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센텀2지구 도심융합 특구 추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스마트 헬스케어·빅데이터센터 구축, 양자과학기술센터 설립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산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5년간 1만 명의 정보통신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등 인적 자원 개발에 주력한 것도 시의 올해 자랑할만한 성과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원스톱기업지원단 운영을 통해 대규모 투자 사업장의 장애 요인을 해결하고 현장 밀착형 기업 규제 혁신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혁신 지원 관련 순위가 15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며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부산의 비전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리고, 도시 외교도 꾸준히 해 평판·명성 부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