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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이틀째 소환해 조사 중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손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손 회장은 전날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 원의 대출을 진행했고, 이중 절반이 넘는 28건(350억 원)이 특혜성 부당대출이라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이 직접 관여한 게 아닌지를 집중적으로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350억 원대 대출 외에 70억∼80억 원 규모의 추가적인 불법 대출도 손 전 회장의 지휘하에 이뤄진 게 아닌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이 문제의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부분도 수사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 감리 부서가 부당 대출을 인지해 은행 경영진에게 보고한 것은 지난해 9~10월쯤인데, 우리은행은 지난 1월에야 자체 감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이 올해 5월 부당대출 관련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요청하자 그제야 우리은행 측은 자체 감사결과를 당국에 전달했다. 은행법에 따르면 횡령·배임 등 금융 범죄와 관련한 금융 사고를 사고 발생한 날부터 15일 이내에 금융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검찰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노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