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어 내달7일 총궐기 예고
경찰향해 ‘폭력진압 말라’ 압박

노동계의 연쇄 파업투쟁과 정권 퇴진 집회는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한 것이란 분석이 20일 나온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사회적 갈등을 조정·중재하기는커녕 집회에 직접 가세하거나 편들어 주는 등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 2차 총궐기를 거쳐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를 ‘범국민적 항쟁의 날’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징역형 선고에 이어 오는 25일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은 23일 또다시 거리로 나서 여론 결집을 시도할 예정이다.

사업장별 노조들도 ‘준법투쟁’을 빙자한 태업과 파업으로 요구사항 관철에 나섰다. 전국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각각 다음 달 5일,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도 18일부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앞에서 지부별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연대회의에는 초·중·고교에서 급식과 돌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속해 있다. 연대회의는 “교섭을 타결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육감들의 결단이 없다면 다음 달 6일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9일 1차 총궐기 당시 경찰 대응에 대해서도 ‘폭력 진압’이라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의 김윤·박주민·박홍배·이용우 의원, 조국혁신당의 강경숙·정춘생 의원 등 10명은 19일 오후 경찰청을 찾아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 수사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조 청장은 “절제된 공권력을 행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조재연·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