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통제선 설치하는 경찰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평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경찰이 집회 시작에 앞서 분주하게 도로통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윤성호 기자

오늘 오후 도심 반정부 집회
지하철·철도노조, 파업 압박
경찰 충돌·퇴근길 대란 우려

‘李 징역형’ 민주당도 장외로
‘尹정권 퇴진·탄핵’ 시위 변질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20일 노동계와 정당·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와 파업 등 집단 행동을 잇따라 예고하면서 ‘정치성 동투(冬鬪·겨울 투쟁)’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민주당은 장외집회로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고 정권 퇴진을 내건 진보단체 시위에 더해 지하철·철도 등 개별 노조들도 줄줄이 파업 돌입 압박에 나섰다. 특히 이날 오후 민주노총과 농민 단체가 평일 대규모 도심 반정부 집회를 벌이기로 해 퇴근길 교통 대란과 함께 경찰과 충돌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 단체가 경찰과 충돌을 유발해 ‘공안 정국’ 조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노총 등이 모인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가 모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세종대로에서 7000명 규모의 전국농민대회와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 2차 총궐기’를 진행한다. 9일 열린 1차 총궐기에서 경찰 105명이 다치는 등 불법집회 양상이 나타났지만, 이들은 오히려 투쟁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정부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판단은 이미 국민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정권에 더 수위 높게 요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권퇴진운동본부는 이날에 이어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에서 반정부 투쟁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들 역시 일반 시민들의 저조한 호응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열어온 장외집회를 23일 또다시 열 예정이다. ‘시민의 발’을 볼모 삼아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노동계 파업도 확산일로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인력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준법운행(태업)에 돌입했고,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서울 지하철이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18일부터 태업에 들어간 전국철도노동조합은 다음 달 5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18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도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