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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을 비롯해 일본의 현대사학자 후지하라 다쓰시, 미국 버클리대학의 멜 Y. 첸 교수, 안무가 세실리아 벵골레아 등 세계적인 예술가와 작가, 연구자들이 모여 21세기 새로운 공동체의 형성과 연대를 탐색한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리움미술관 M2, 강당, 컨퍼런스룸 등에서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 ‘사이 어딘가에’(Somewhere in Between)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아이디어(Idea)라는 단어를 통해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올해 아이디어 뮤지엄 ‘사이 어딘가에’의 주제는 ‘젠더와 다양성’으로, ▲타자와 함께하기 ▲젠더적 전환, 유동적 정체성 ▲기존 서사의 해체와 재구성 등과 관련한 강연, 토크, 필름 스크리닝, 퍼포먼스 등 19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일인 21일에는 그동안 여성과 비인간의 다중적 정체성을 다뤄온 김혜순 시인이 기조강연 ‘희(稀)’를 통해 공동체적 사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또, 무용수이자 안무가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2일에는 젠더적 전환, 유동적 정체성을 주제로 하는 강연이 이어진다. 젠더학 교수 멜 Y. 첸이 제국주의와 식민주의가 인종, 장애, 화학 물질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하고, 작가이자 철학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폴 B. 프레시아도의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의 필름 상영, 안무가이자 무용수 안젤라 고의 ‘토털’ 퍼포먼스 등이 전통적 구분과 정체성의 경계를 해체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이밖에, 미술사가 김홍희가 페미니즘 미술의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고, 예일대 미술대학장 킴벌리 핀더가 남성 중심 미술사에서 소외된 예술가들의 투쟁 과정을 조명한 강연을 진행한다. 또, 현대사학자 후지하라 다쓰시가 ‘분해’ 개념을 통한 인간 사회와 생태계의 연관성을 재조명하며, 재생산 노동과 돌봄에 대해 고민하는 안무가 서영란의 ‘함께 짓기’ 워크숍 등이 이어진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동시대 현안을 둘러싼 사유와 논의의 장소로써 미술관의 역할을 확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이 어딘가에’는 리움미술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박동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