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최고위 주재하는 한동훈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문호남 기자

■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김여사 리스크 집중 강조할 듯
특별감찰관 표대결 여부도 촉각
어떤 결과 나와도 분열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30일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청년 등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 필요성을 피력하며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련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한 대표의 이 같은 차별화 행보를 두고, 내실 없이 내홍만 키웠다는 비판도 크다. 당장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을 놓고 입장 차가 분명한 대통령실, 추경호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부터 설득해야 한다.

한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청년 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고 그래야만 하는 정당”이라며 “청년의 마음을 얻어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더더욱 청년의 마음을 얻고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청년 정책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 대표의 청년 정책 지원 강조는 당 대표 취임 일성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당 대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3대 변화 방향’으로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중도·수도권·청년 외연 확장 등을 꼽았다.

한 대표는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리스크 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27일) ‘역면접×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우리 당은) 도전해야 하고 쇄신해야 하고, 그 기반은 애국심”이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국민을 편안하게 할지, 그에 대한 메시지를 한 대표가 (100일 기자회견에서) 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내 반발과 우려도 적지 않다.

국정감사 이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추진을 놓고 표 대결로 이어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여권 분열은 불가피하다. 여권 관계자는 “표결이 강행돼 만약 부결되면, 김건희 특별검사법에 흔들릴 수 있는 이탈표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한 대표 리더십도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뜻(북한인권재단 이사와 특별감찰관 추천 연계)에 반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는 것으로 사실상 레임덕을 공식화하는 꼴”이라고 했다.

윤정선·염유섭·김보름 기자